[언론기사]코넥스의 도전자들

[코넥스의 도전자들] 최성근 대동고려삼 대표 “인삼 산업, 이제 해외로 나갈 때”


▲ 최성근 대동고려삼 대표.

 

“한국 인삼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최고의 기회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업체는 내수에 안주해 해외 시장 개척이 부족했는데, 하루 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지난 2월 7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의 대동고려삼 서울 사무소에서 만난 최성근 대표는 홍삼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 해외를 공략하지 않으면, 국가적으로 인삼 산업을 육성하고 있는 중국에 밀릴 수도 있다는 말도 함께 했다.

최 대표는 자수성가형 최고경영자(CEO)다. 1973년 군산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북 정읍의 한 한약방에서 근무 하며 경력을 쌓아 1983년 한약업사가 됐다. 한약업사는 한약을 소매로 판매할 수 있는 자격증으로 지금은 사라진 제도다. 그는 고창에서 한약방을 개업하고 경동시장에 올라와 한약재 도·소매를 시작했고, 1993에는 무역업으로까지 영역을 넓혔다.

 

▲ 최성근 대표가 세계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그가 2002년 홍삼 사업에 뛰어든 것은 ‘수출’을 위해서다. 한약재 무역업을 했지만 대부분 중국 등 수입산 한약재를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이었다. 그는 반대로 해외에 국내의 경쟁력 있는 제품을 수출하자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 최 대표는 “40대 후반에 더 가치 있는 사업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해 오다,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었던 인삼이 전매제 폐지로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기대에 사업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올해 해외 시장 진출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한국 홍삼이 해외로 뻗어나갈 적기를 만났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의 인삼 수요 급증으로 한국산과 중국산 가격 차이가 없어진 것이 배경이다.

인삼은 재배를 준비하는 시기부터 출하까지 6~7년 정도 걸려, 그 사이에 시장이 급성장하면 가격이 폭등하게 된다. 현재 인삼(수삼) 4년근은 중국산이 싸지만 생산지에서 도시까지 운송 비용이 많이 들고, 6년근은 오히려 한국산보다 중국산이 더 비싼 상황이다. 10년전 중국산 인삼 가격은 한국산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최 대표는 “그 동안 품질은 뛰어나도 가격이 비싸 해외 수요가 적었지만, 올해부터 가격 경쟁력도 갖게 돼 전망이 밝다”며 “한국산 홍삼을 구매하기 위해 많은 중국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고, 일본도 중국 대신 한국으로 거래처를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고려인삼보다 품질이 더 좋은 인삼을 공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고, 산업도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며 “정부는 인삼 경작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전문 한약제재 생산 업체가 3만여개가 넘는다”며 “중국의 천연 의약품이 국제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것은 인프라가 받쳐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인삼 산업에 아쉬운 점도 있다. 인삼 전매제는 1996년 폐지됐지만 국내 홍삼시장에서는 아직도 ‘정관장’ 브랜드의 한국인삼공사가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 독점 체제가 신규 업체의 성장을 막아 결국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이 최 대표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것이 ‘6년근’에 대한 믿음이다. 최 대표는 “정관장 6년근의 효능이 좋다고 홍보돼 있어 소비자들이 4~5년근은 약효가 적다고 인식하지만, 4~5년근과 6년근은 성분상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 기관에서 홍삼 제품에 대해 품질을 인증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면 중소기업의 제품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산업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소기업이 항상 어려움을 겪는 자금 조달에 코넥스시장 상장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016년 상반기에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도 계획 중인데, 이를 회사가 홍삼을 넘어 다른 차원으로 도약하고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대동고려삼의 미래 비전은 천연 소재를 활용하고 제형을 다양화한 건강식품을 대중화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는 세계가 추구하는 천연 소재 건강식품에서 한약재라는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내수시장에 치중해 해외 시장으로 진출을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한의사들은 대형 회사가 한방제재를 천연 소재로 이용해 의약품으로 개발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부작용이 적은 천연소재가 각광을 받을 텐데, 미래와 세계를 보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 최성근 대표가 대동고려삼의 홍삼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원본: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3/28/2014032800489.html